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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90대 한 어머니의 단상
작성자   쉼터지기   작성일 2019-03-21 19:03:12 조회수 51


        얼마전 부모님 산소에 들렸다가 일이 있어서 부모님이 사시던 주민센타를 찾아가니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 한분이 그곳에 마련된 긴의자 한귀퉁에 단짝 웅크리고 올라 앉아 계시는 모습이 전기줄에 올라앉아 있는 새마냥 애처롭다. 슬쩍 보니 업무상 오신 것 같지 않다 "할머니 무슨 일 보러 오셨나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오늘 머리 깍는 날이라고 왔더니 다음이라네.." "어디서 오셨는데요???" "5통에서 왔어....." "5통이 어디쯤인데요???" 곁에 계시던 한 아주머니가 혼잣말로 거드신다 "5통이면 꽤먼데....."
        "그럼 제가 일끝나고 가면서 제 차에 태워드릴게요" "아녀 아녀.. 괜찮어 혼자 갈수 있어"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아녀 아녀...아녀 괜찮다니까.." "그게 아니구 여기 12시에 조오기 옆에서 밥을 줘 그거 먹으려구.." "............" "한시간 기다렸다 먹고 가려구..근까 괜찮어" "............" "그니까 먼저 가.." 연세가 90세시란다 편찮으시다 93세에 돌아가신 울엄마보다 3살이나 적은데 어찌 저리 물기빠진 대추마냥 오그라들었단 말인가??? 옆의 아주머님께 5통까지 가려면 택시비가 어느정도냐 하니 사천원이면 된단다. 오천원을 할머니 손에 쥐어주며 "할머니 식사하시고 꼭 택시타고 가세요..아셨죠??" "아녀 아녀..몬소리여 이러지마" "할머니 울엄마가 93이예요 울엄마같아서 그러는 거예요" 마음 편히 해드리고자 돌아가신 엄마의 나이를 슬쩍 갖다 붙히며 쥐어드렸다. "아녀 나 괜찮어...나 용돈 받어" "받은거나 마찬가지로 고마우니까 이거 도로가져가" 보다 못한 옆의 아주머니가 "그냥 준다고 가져 갈 사람이면 애초에 안주죠.." 돈을 거머쥔 할머니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시다 입을 여신다 "내가 오남매여 내 딸은 서울대학에서 애들을 가르쳐.." "그래요???? 다들 훌륭하시네요" "매달 매달 용돈을 보내줘서 어렵지 않어" "예 궁색해 보이시지 않아요" "내가 아이가 다섯여.. 그 다섯이 얼마나 잘하는데...." 독백으로 같은 말을 여러번 뇌이신다 "자식들이 효도해서 기쁘시겠어요.." 아마 할머니도 아실 것이다 당신의 뻔한 거짓말에 내가 믿고 대꾸하는 척 한다는 것을 하지만 말하는 그분이나 듣는 나나 이것이 편하고 덜 서럽게 느껴지기에 서로 뻔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얼굴도 모르는 당신의 자식들을 행여나 안좋게 볼까 걱정되어 거짓말하는 어머니의 끔직한 또하나의 사랑과 궁색한 모습으로 인정받고 싶지 않으시는 인간 본연의 고고함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여주신다 저 어머님의 마음에 자식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삶의 중심인 대들보인데... 감히 누가 당신 자식들을 흉볼까하여 틈을 안주시는 그 어머니의 사랑이신 것이다 어느 상황에서도... 나를 먼저 생각하시던 그 부모님이 이젠 내게 안계시는구나.. 울컥 눈에 물기가 채워진다. 내려오면서 몇번을 뒤돌아보며 수없이 안녕이라 되뇌이며 내려온 내게 울엄마는 집에 돌아가는 길이 허허롭지 말라고 내게 다른 엄마의 모습으로 나타나 주셨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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